베니 알라시우루아(Venny Ala-Siurua) 우먼온웹의 전무이사와의 대화: 임신중단 접근성과 디지털 권리의 상호 작용 

레베카 곰퍼츠 박사는 임신중단을 지지하는 우먼온웨이브(Women on Waves)단체 및 임신중단 선박 캠페인을 설립하고, 15년전 우먼온웹을 설립했습니다. 그후 레베카 곰퍼츠 박사는 우먼온웹의 전무이사로서 전세계적으로 안전한 임신중단에 대한 연구, 권익보호,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지난 15년간 우먼온웹의 운영과 영향은 크게 성장하여 이제 베니 알라시우루아를 새로운 전무이사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아래 베니의 경력과 우먼온웹을 위한 새로운 비젼에 대해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핀란드 출신이지만 국제 개발 분야, 사회 및 보건 보호 분야에서 10년간 일한 후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도, 코소보, 우크라이나, 라오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비영리단체에서 활동을했지만 핀란드 정부와 UN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처음 경력을 쌓기 시작했을 때는 정책,  분권화된 의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분권형 의료시스템의 반응성과 젠더감수성을 조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라오스에서 근무 중 저는 지역사회에서 성과 재생산건강 및 안전한 임신중단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현실을 접했습니다.  그 후 라오스에서 몬트리올로 이사하며 지역사회와 직접 일하던 것에서 인터넷 내 인권 수호로 분야가 변경됐습니다. 

 

베니의 경력의 일부는 디지털 권리와 보안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우먼온웹과 활동하기 전까지는 몬트리올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에서 인권활동가와 저널리스트를 위한 웹사이트 보호 및 검열 우회 도구를 제공하는 일을 했습니다. 당시 디지털 권리 작업과 인터넷 자유사용 커뮤니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권활동가지만 제 동료들은 코더,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우먼온웹에서 활동하게 됐을 때는 우먼온웹의 운영과 영향에 매우 영감을 받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업무가 주로 디지털 통신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디지털 보안과 디지털 권리는 우먼온웹의 업무와 매우 관련있는 분야입니다. 디지털 보안 및 권리는 한편으로는 우먼온웹 활동가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서비스의 안전성과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서 우먼온웹이 직면하고있는 홈페이지 검열에도 관련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 가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하게 하는 한편,  일련의 도전과 위협에 노출되게 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은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공간이 아니며, 정부, 대기업 등 우리에게 어떤 정보가 허용되고 접근이 가능한지 결정하는 문지기가 있습니다. 우먼온웹과 같이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우리가 홈페이지 차단 등 인터넷 검열, 잘못된 정보, 젠더편견을 지닌 알고리즘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싶습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원격의료 임신중단이 조명받고 있습니다. 원격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특성을 고려할 때 원격의료 낙태 서비스에 대한 과제와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원격 의료의 한 가지 과제는 의약품 임신중단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증가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밝히는 것 입니다. 의약품 임신중단은 현대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오정보, 그리고 이를 확산 시키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기존의 디지털 불평도 고려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서비스를 제공 할 때는 현대 기술과 인터넷 보급률, 접근성의 불균형을 인식하고 해결해야합니다. 디지털 솔루션에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동안 원격 의료 임신중단을 허용 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기간 중, 및 그 이후에 원격의료 임신중단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유행 기간과 그 이후에 원격 의료 낙태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임신중단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고 서비스를 확대하기위한 해결책으로 원격 의료가 사용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원격의료 임신중단 허용은 개인이 더 빠르게 임신중단 서비스에 접근하여 이전 대비 더 임신중단 조기내에 임신중단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19는 임신중단에 대한 장벽을 가시화했습니다. 코로나19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임신중단 시술을 받기 위해 먼거리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이 제한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전국가적 락다운으로 외부출입이 폐쇄됐습니다. 팬데믹 전부터 임신중단 서비스가 이미 부족했던 국가들도 있고, 의료서비스의 과부하가 기존 임신중단서비스를 철회하는 구실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영국, 프랑스, 및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 임신중단 진료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에도 자가관리 임신중단의 편의성 및 프라이버시 보호성, 높은 선호도를 인식하고 계속 원격의료를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것이 중요합니다. 

 

최초의 원격의료 임신중단 서비스인 우먼온웹의 역할을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우먼온웹이 결승선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체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됐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권리, 자율성 및 필요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임신중단하는 것이 우먼온웹의 목표입니다. 

우먼온웹은 이 목표의 타협을 최소화했고, 그럼으로 임신중단에 대한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를 지켜본 사람들에게 우먼온웹이 큰 영감이 됐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먼온웹이 처음 시작했을 때, 원격의료는 소외되어 있었고, 우리는 변두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15 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몇년간 우리가 해왔던 일은 일부국가의 표준 진료 형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먼온웹이 수년간 발표해온 원격 진료 임신중단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원격진료의 주류화에 크게 기여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먼온웹은 그간 연구와 공공행동, 권익보호, 서비스 제공을 종합적으로 제공했습니다. 다른 사회 정의와 성 및 재생산 건강 및 권리 운동 중에서 Women on Web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먼온웹은 어떻게 디지털 서비스가 대면 서비스보다 유리하게 비교되는지 보여주는 매력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접근 장벽을 낮추고 개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집중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 신체 자율성 및 자기 결정을 고려하는 페미니스트 방식으로 임신중단 서비스를 관리하고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을 세웠습니다. 저는 우먼온웹을 성 및 재생산 건강 서비스, 특히 임신중단 서비스가 겪고있는 디지털 전환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먼온웹은 안전한 임신중단과 디지털 권리의 교차점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테크놀로지가 건강, 차별금지 및 참여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논쟁의 일부를 구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먼온웹은 디지털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조직과도 많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먼온웹과 풀뿌리 운동의 관계를 어떻게 보나요?

현장의 오프라인 활동은 우리가 의사, 연구원, 활동가 및 인권활동가들의 집합으로서 디지털 활동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우먼온웹은 로컬 단체에 먼저 협력을 요청하기도 하고, 협력을 요청받아 지역 시민사회에서 이미 일어나고있는 일에 목소리를 확대하는데 협력하기도 합니다. 이런 글로벌 네트워크의 디지털 및 현장 활동, 연맹에 일부가 되는 것은 필수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및 여행 제한으로 인해 액티비즘과 권익보호는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액티비즘과 권익보호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디지털 액티비즘과 권익보호는 매우 강력 할 수 있으며 인터넷은 항상 전 세계의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저항과 집단 행동의 훌륭한 도구였습니다. 디지털 액티비즘은 현재 번창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활동가와 집단은 커뮤니케이션을 비공개로 안전하게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활동하고 조직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이 온라인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형성하는 방식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먼온웹은 임신중단 제공 원격의료서비스 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광고에 “임신중단(abortion)” 단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온라인활동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창의성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장애인, 젠더다양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액티비즘에 더 쉽고 안전하게 액티비즘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우먼온웹이 의사, 활동가 및 인권보호자들의 디지털 집단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우먼온웹 팀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우먼온웹은 현재 상당히 큰 팀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국가의 상황에 대해 조언하고 서비스에 대한 감독을 제공하는 11 명의 의사로 구성된 팀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업무의 핵심인 23 명의 헬프데스크 멤버들이 우먼온웹을 위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헬프데스크 멤버들은 주7일 내내 임신중단 과정에 대한 이메일에 응답합니다. 또한 우먼온웹 헬프데스크는 매우 젊고 역동적인 다문화 팀입니다. 우먼온웹은 17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헬프데스크 멤버의 재능과 전문성에 의존하여 많은 국가의 정책과 상황에 대하여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헬프데스크는 서비스 제공국가와 우먼온웹의 연결고리입니다. 

 

우먼온웹의 전무이사로서 우먼온우엡의 미래에 비전은?

우리의 서비스에 의존하는 사람들, 우리의 서비스가 임신중단에 접근 할 수있는 유일한 안전하고 저렴한 방법인 개인들이 계속 있습니다. 본 단체의 서비스 및 지원은 세계에서 가장 먼 곳까지 도달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웹 사이트와 서비스를 계속 현지화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임신중단이 최근 합법화되었거나 오랫동안 합법화 된 국가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임신중단이 합법이라고해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것이 임신중단에 대한 접근 장벽을 분석하고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자가관리 임신중단이 현대적이고 포괄적 인 보건서비스의 일부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자가관리 임신중단은 최후의 수단으로서 위기의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선택지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먼온웹의 다음 스텝은?

올해는 여러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우먼온웹의 웹사이트를 차단한 스페인 정부에 대한 법원 소송을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 제닌 로스(Jeanine Ros)라는 매우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통해 홈페이지 디자인을 개편했습니다. 저는 구글 알고리즘 업데이트가 어떻게 온라인 임신중단서비스 및 진료 제공 플랫폼에 접근 지연 및 방지 불이익을 주는지에 Rights Con 축제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더 일반적으로는, 저는 우리가 원격의료의 새롭고 흥미로운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먼온웹은 원격으로,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낙태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선호에 대응해나갈 것입니다.